허용진 도당위원장 "한기호 전술핵 배치 논란 이후 또 도민에게 상처"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발하기 위한 첫 합동연설회가 제주에서 열렸지만 태영호 의원의 “제주4.3은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돌발 발언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년 이상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지역구 국회의원을 되찾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중에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태영호 의원이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15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는 중에 태영호 의원 발언이 공개됐다"며 "(태영호 의원이)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용진 위원장은 "제주4.3은 온갖 어려움 겪고 여야 합의를 통해 정부에서 평가한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도 이뤄낸 사항이다. 보수의 가치도 도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제주도민과 정면 배치되는 돌출발언"이라며 "도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는 이상한 언동이었다. 가슴도 아프고 도민에게 죄송스럽다. 매우 유감"이라고 대신 사과했다.
제주도당은 중앙당에 공문을 통해 태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중앙당에 공문을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건의했다"며 "태영호 의원과는 통화가 안됐지만 보좌관에게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허 위원장은 "정파를 떠나 4.3에 그런 시각은 안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전체의 시각과 다른 입장"이라고 태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내년 국회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해 제2공항 전술핵 배치 발언에 이어 태 의원의 4.3 망언이라 악재를 또 만나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허 위원장은 "지난해 한기호 의원의 제2공항 전술핵 배치 망언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또 잊을만하면 중앙당 인사가 도민의 아픔을 끄집어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다시 한번 태영호 의원에게 제주도민과 전 국민에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 4.3유족과 도민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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