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경찰청, 경찰 교육기관 설립 업무협약 체결
연동 옛 제주경찰청사 맞교환 부지 논의 재개 전망

제주에 경찰관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교육기관 신설이 추진된다. 잠시 멈춰섰던 양 기관 간 부지 교환 논의도 본격화 될 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찰청은 24일 오후 4시 경찰청 본부 대회의실에서 제주도내 경찰 교육기관 설립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교육기관 설립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 지원 및 협력을 강화하고, 제주지역 안전 관련 상호 업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도내 경찰 교육기관 추진과 관련해 양 기관간 상호 소통과 이해 증진 △실무협의체 구성 △필요한 자료 및 정보의 적극적 공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제주에 들어서는 경찰 교육기관은 경찰관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치안 업무 중 공상을 입은 경찰관은 972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공상 경찰관의 심신 회복과 심리 안정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한 상황이다. 현장 경찰관은 흉기 피습, 잔혹 현장 반복 노출 등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우울감·트라우마를 호소함에도 다시 치안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이다.
제주도는 경찰 교육기관 설립 시 제주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라우마 경찰관을 위한 별도의 교육기관이 필요했던 경찰과 제주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게 양 기관의 설명이다.
교육기관 입지 문제와 맞물려 멈춰섰던 부지 교환 논의가 재개될 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질적인 청사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제주도청과 맞닿아있는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1980년 건설된 현 제주도청사는 조직 확장을 감당하지 못했고, 일부 부서는 민간 건물에 셋방살이를 하는 신세다.
경찰청 역시 이번 트라우마 교육기관을 필두로 이른바 '경찰타운'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022년 직접 제주 경찰 교육기관 설립 의지를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한때 옛 탐라대학교 부지와 JDC 비축토지 교환 논의가 오갔지만, 현재는 4.3평화공원 인근 공유지가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제주는 해안경비, 자치경찰 등 제주지역만의 특화된 다수의 경찰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각종 특화교육에도 적합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 교육기관 설립으로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도정은 도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주 경찰교육기관은 상처받은 경찰관들에게 체계적인 심신회복 특화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현장 치안역량을 한층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교육기관 설립 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제주 경찰들이 새 교육시설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제주의 치안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