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옛 경찰청사 교환 대상 '옛 탐라대→JDC토지→봉개동 부지' 논의 확대

제주시 연동 옛 제주경찰청사를 두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찰 간의 부지 교환 논의가 새국면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옛 탐라대학교, JDC와의 삼각 교환 등의 시도가 난항에 빠진 가운데, 제주4.3평화공원 인근 토지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대두되면서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주도와 경찰은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 교환 협상을 위해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4.3평화공원 건너편 부지 포함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일정 수준의 의미있는 의견을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논의중인 토지 인근에는 이미 한라경찰수련원이 자리잡고 있고, 2008년 개원해 현재는 제주도 자치경찰단 산하에 있는 제주어린이교통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새 용도를 찾아야 하는 봉개물 폐기물처리시설의 추후 계획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제주도와 경찰 간 부지 교환 논의는 갖가지 암초에 부딪히면서도 꾸준하게 논의되고 있다. 양 기관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청사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제주도청과 바로 맞닿아있는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 확보는 중대한 과업으로 꼽힌다. 1980년 건설된 현 제주도청사 꾸준한 조직 확장을 감당하지 못했고, 일부 부서는 큰 길 건너 건설회관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신세다.
경찰청사를 사들여 건물을 새로 지을 시 이 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공간설계 용역에서는 제주도청 1청사와 2청사 사이에 위치한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를 통합해 신청사를 건설하는 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기도 했다.
경찰 역시 충남 아산시와 같이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교육진흥재단, 국립경찰병원분원 등이 몰려있는 경찰타운을 제주에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세웠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022년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직접 경찰 교육기관의 제주 설립 의지를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경찰 입장에서도 400~500억원에 이르는 옛 제주경찰청사 부지는 적잖은 가용자산이다.
최초 옛 제주경찰청사와의 교환 부지로 유력하게 점쳐진 곳은 옛 탐라대학교 터인 서귀포시 하원동 일대 부지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8년째 방치된 토지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됐지만,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하원테크노캠퍼스'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교환 시도는 없던일이 됐다.
옛 탐라대 부지가 무산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까지 참여하는 3자간 협의였다. JDC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일대 비축토지를 협상 대상에 포함시켜 JDC의 토지와 경찰청사 부지 교환 후 제주도가 추후에 확보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세 기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 경찰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서명하기도 했지만, 최종 결정 권한을 지닌 기획재정부가 이견을 표하며 사실상의 답보 상태였다.
새로운 후보지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새 교환부지 물색과 관련한)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아니기에 조심스럽다"며 "청사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협의를 이어가는 과정 정도로 이해해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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