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권퇴진 제주행동 제13차 도민대회 21일 개최
궂은 날씨에도 주최측 추산 1000여명 넘는 인파 몰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12.3 내란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 윤석열. 본격적인 헌법재판소 심리를 앞둔 가운데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주 가득 울려 퍼졌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의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고 헌법재판소가 보낸 탄핵소추 의결서 등 서류를 받지 않으며 버티는 대통령과 끝까지 싸워 처벌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강렬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일주일이 지난, 이날 도민대회는 휴일을 맞아 많은 도민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준엄한 국민 뜻을 보이기 위해 모여들었다.

지금까지 질서정연하게 진행된 집회와 마찬가지로 도민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간이방석을 깔고 앉은 뒤 각자 가져온 응원봉과 도구로 대회장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날 떨어진 기온에 강한 바람이 불고 얼굴을 때리는 싸락눈까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도민대회에 참여한 도민들은 어느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더 높였다.

이날 도민대회 중 싸락눈이 내렸지만, 도민들은 자리를 굳건히 지킨 채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의소리
이날 도민대회 중 싸락눈이 내렸지만, 도민들은 자리를 굳건히 지킨 채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의소리
구호를 외치고 있는 도민대회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구호를 외치고 있는 도민대회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첫 발언에 나선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바뀐 것은 딱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만 정지된 것”이라며 “그는 자기 생일 꽃바구니는 받아도 헌재 탄핵 소추 서류는 받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힘도 그 어떤 사과도, 잘못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탄핵만 가결됐지, 아직 파면도 퇴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내란을 비호했던 세력도 다 그 자리에 있다”며 “이게 말이 되나, 진짜 말이 되는 세상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 대신 우리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자. 윤석열 퇴진, 내란 비호세력 구속, 국민의힘 해체다”라며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추운 광장에 있는 우리가 함께 손잡고 외치면 끝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는 날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날이 될 것”이라며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들고 우리 부둥켜 웃자.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에 이어 지난 19일 열린 제12차 도민대회에서 발언했던 신성여고 1학년 강채연 학생이 주최 측의 초청으로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었다. “대한민국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민주시민 여러분”으로 운을 뗀 강채연 양은 지난주 반응이 뜨거웠던 발언 내용을 반복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광장에서 세상을 말하다 순서에서 자유 발언에 나선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제주의소리
광장에서 세상을 말하다 순서에서 자유 발언에 나선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제주의소리

참가자 발언을 듣는 ‘광장에서 세상을 말하다’ 순서에서는 제주볍씨학교 재학생 천유섭 군이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는 초등학생으로 목격자였지만, 올해는 하나의 촛불이자 국민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자리가 위태로워지니 개인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치부, 계엄령을 선포한 것 아니냐. 세계적 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계엄령이 내려질 수 있나”라며 “한 명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선택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가져왔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지금 대통령은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려고 했다. 오직 자신과 자신의 측근을 위해서 영화에서 볼 법한 계략까지 세웠다”라며 “국민들은 모였고 몇 주간 광장의 힘으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냈다. 헌법재판소 관문이 남았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퇴진”이라고 했다.

역사교육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 중이라는 제주중앙여고 1학년 송한비 학생은 “지금까지 이뤄진 계엄에는 항상 사람들의 희생이 많이 따랐다. 윤석열 대통령도 분명 이를 알 텐데 무시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12월 3일 계엄령 선포 다음 날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이라 라이브가 예정돼 있었는데 계엄 때문에 못하게 됐다”며 “또 다른 국민적 피해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국민 뜻을 무시한 윤석열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탄핵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끝난 뒤 도민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장을 출발해 구세무서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행렬을 만들고 행진했다. 약 300m에 달하는 기다란 행진에 참여한 도민들은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내란 공범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제주행동은 이날 이후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이뤄지기 전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도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휴일을 맞아 열린 도민대회에는 많은 도민들이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휴일을 맞아 열린 도민대회에는 많은 도민들이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13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도민대회 이후 진행된 행진에는 수많은 도민들이 행렬을 만들었다. ⓒ제주의소리<br>
도민대회 이후 진행된 행진에는 수많은 도민들이 행렬을 만들었다. ⓒ제주의소리
도민대회 이후 진행된 행진에는 수많은 도민들이 행렬을 만들었다. ⓒ제주의소리<br>
도민대회 이후 진행된 행진에는 수많은 도민들이 행렬을 만들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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