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돌담의 세계화] ③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구체적 홍보전략 필요
제주도는 제주 돌담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석공들의 돌담 쌓는 기술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던 제주돌담보전회가 등재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오스트리아 크렘스에서 열린 ‘19th International Congress on Dry Stone Construction & Workshop 2025’에 참가해 현장 분위기와 진행되는 프로그램 내용을 보내왔다.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된 핵심 아젠다와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과 과제, 대표 등재국들의 고언, 등재 후 과제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19차 메쌓기 국제학술세미나’(19th International Congress DRY STONE CONSTRUCTION 25-27 Oct 2025)가 지난 10월20일 오스트리아 와인학교 머스크텔러살(Muskatellersaal) 대회의실에서 디터 팔티(Dieter Faltl) 크렘스 와인학교 교장의 개회사로 개막됐다.
페터 몰나르(Peter Molnar) 크렘스 시장과 미켈란젤로 드라곤(Michelangelo Dragone) S.P.S.(Society Scientifique Internationale Pour Ietude Pluridisciplire de la Pierre Seche-drystone) 국제메쌓기학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2024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국가를 포함한 유네스코 등재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유네스코 등재 기념 축하 행사는 자비네 하그(Sabine Haag) 유네스코 오스트아 위원회 위원장이 진행을 맡아 인정서 전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세션 의장으로 아다 아코비초티-아모(Ada Acovitsioti-Hameau) S.P.S.사무총장, 라이너 포글러(Rainer Vogler), 크리스티안 괴벨(Christian Gobel)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정말 진지했다. 한국에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중간에 빠져나가는 분이 많은데 분위가 사뭇 다르다. 이튿날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다. 석공 워크숍에서 만난 낯익은 얼굴들도 많다. 석공으로서 학술 세미나에까지 참석해 발표하면서 공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석공 장인으로서 위상을 스스로 높여가는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피터 슈트라스(Peter Strasser) 박사의 “International Labels and Lists as Indicators for the Global Recognition of Dry Stone Walling?(메쌓기의 국제적 인정을 위한 지표로서의 라벨과 목록) 주제 발표로 세미나의 출발을 알린다. 7개 세션에 14개국 35명의 발표자가 저마다의 연구자료를 발표하는데 첫날은 등재국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유철인 제주대 명예교수도 1개 세션의 좌장을 맡아 세미나를 진행했다. 인상적인 것은 S.P.S. 국제메쌓가학회 회장과 사무총장도 연구자 신분으로 발표를 했다는 점이다. 권위 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본인의 발표에 따른 질문에 성실히 답할 뿐이다.
# 한국발표에 관심과 질문이 쏟아지다
제주대학교 유철인 명예교수는 “Dry stone Walling in Jeju Island, Korea.: Sustainability and training”(한국 제주도 돌담 : 지속가능성과 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제한된 20분 안에 발표를 마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좌장의 ‘주의’를 받으면서 끝까지 발표를 마쳤다. 박수가 터졌다. 동양의 돌문화가 생경한지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발표 5일 전까지 원고를 수정한 보람이 있다. 기술적인 질문에는 돌담보전회 이사장이 답변을 이어가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확장등재 위해선 학회 참가국과 연대 필요
제주 돌담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추진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미 등재국이면서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국가들과의 교류가 우선시 돼야 한다. 이들 국가와 3차 확장등재 추진 관련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독일, 영국, 에스와티디(옛 스와질랜드), 모로코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확장 등재에 관심이 있는 몰타와의 교류도 필요하다.
# “2년 후 Cyprus(싸이프러스)에 만나자” 2027년 총회 개최국 결정
S.P.S.회원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6명의 이사 중 5명은 유임되고 2024년 11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제주돌담보전회 주최)에서 ‘메쌓기의 지식과 기술’ 주제발표를 한 그리스 Konstantina(콘스탄티나)가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제주로서는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이다.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다. 총회의 주도권은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가 좌지우지하는 분위기였다. 총회에서 2027년 행사 개최지를 Cyprus(싸이프러스)로 결정했고, 2029년은 영국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됐다.

# 체계적인 홍보전략 필요
저녁 식사 후 비디오룸에서 각국에서 준비한 메쌓기 홍보영상을 관람하고 각국 홍보용 포스터 전시, 참가국 홍보 테이블 방문으로 서로의 돌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나라별 도록이 인상적이었다. 다행히 제주돌담보전회에서 제주의 돌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 책자와 영상을 준비한 것이 다행한 일이었다. 항공화물 비용을 들인 보람이 있다. ‘2027년 싸이프러스 총회 참가를 위한 홍보전략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회가 있으면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정리하여 기고할 수 있는 기회를 고대해 본다. 3차 확장 등재를 추진하는 지금 등재국의 메쌓기의 방향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 한상곤 제주돌담보전회 회원

S.P.S. 소개
S.P.S.(Society Scientifique Internationale Pour Ietude Pluridisciplire de la Pierre Seche-drystone) 국제메쌓기학회는 메쌓기 돌담의 조사, 보호 및 보존을 위해 일하는 학자, 단체 및 석공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유네스코의 국제단체
1996년 10월 이탈리아 임페리아에서 회의서 학회구성
1997년 4월 28일 프랑스 프로방스 르발에서 창립회의
1997년 8월 2일 프랑스 정부에 등재됨으로 공식 출범
1998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해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 올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19차 행사
*참고 : 영어, 프랑스어, 독어 3개국 언어가 지원되어서 한국어 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