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 7일 임시총회 열어 묘산봉 상생협약안 가결...분리 매각 논란 8월 개발사업 심의

공유지 매각 논란이 불거진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김녕리 주민들이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협조하기로 하면서 8월 예정된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따르면 김녕리마을회가 어제(7일) 오후 7시 임시마을총회를 열어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상생협약’ 안건에 대해 2/3 이상 찬성으로 가결했다.

마을향약에 따라 마을총회는 대표성을 부여받은 대의원 80명이 안건을 처리한다. 이날 회의에는 66명이 참석해 45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찬 김녕리장은 “애초 사업시행자와 상생협약을 맺었고 새로운 사업자가 생겨 협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투표 결과에 따라 마을회는 묘산봉 개발사업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묘산봉 관광단지는 1997년 ㈜라인건설이 1조9915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578번지 일대 466만1178㎡ 부지에 추진한 도내 최대 규모 개발사업이었다.

두 차례 사업자가 바뀌면서 현재는 사업권을 넘겨받은 ㈜제이제이한라가 조성사업을 맡고 있다. 전체 사업 부지 중 405만8005㎡는 옛 북제주군이 356억원을 받고 넘긴 공유지다.

제이제이한라는 자금난으로 이미 들어선 36홀 규모의 세인트포CC와 52실의 휴양콘도 외에 추가개발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기반시설 공사만 이뤄지고 있다.

이에 고급 레저 시설 전문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2개를 신설했다. 토지와 골프장 등의 지분을 넘겨 관광단지 내 주요 사업을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신설법인 ㈜아난티한라는 세인트포CC와 콘도 및 부지를 1200억원에 매입하고 부동산 소유권 이전도 마무리했다. 아난티는 신설법인 지분의 80%, 제이제이한라는 20%를 갖는다.

또 다른 신설법인 ㈜아난티제이제이는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 콘도와 호텔 부지와 운영권을 확보한다. 제이제이한라는 650억원에 부지를 넘기고 신설법인 지분의 20%를 얻기로 했다.

제이제이한라는 이미 확보한 1200억원을 대출 상환금으로 쓰고 추가 매각대금 650억원을 기반시설 투자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행 관광진흥법 제59조(관광지등의 처분)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조성한 토지, 개발된 관광시설 및 지원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하거나 임대하거나 타인에게 위탁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제이제이한라는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는 관광개발사업 변경안 심의 과정에서 토지매각이나 시설물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주도에 제출한 바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조만간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관리운영계획 변경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8월 열리는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변경안을 심의하게 된다.

개발사업심의위는 분리 매각에 대한 확약서 위반 여부와 부지 매각 대금에 대한 재투자 여부, 자본의 투명성, 공동사업 방식의 적격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