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75주년 제주4.3 국가추념식이 열린 당일에도 끝까지 4.3을 왜곡, 폄훼하고 심지어 유족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제주 4.3사건 75주년 되는 해로, 남북 분단 상황이나 좌우 이념 충돌 과정에서 당시 남조선노동당(남로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무고한 도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것에 대해 넋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고 아픔을 치유해드려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나도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발언은 이걸로 끝이었다.

태 최고위원은 종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도민사회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13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왜곡했다.

태 최고위원 발언 이후 극우성향 정당과 단체들은 지난 3월 22일부터 '4.3 왜곡.폄훼 현수막'을 도 전역에 일제히 게재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서 한국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故 백선엽 장군조차 "4.3은 (남로)당 말단에서 빚어진 자의적인 행동이었다"고 김일성 지시설을 부정한 바 있다. 

4.3단체와 유족, 제주도민들은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태 최고위원은 거부해 왔다.

이날 75주년 4.3추념식에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김기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철저히 비주류로 밀려난 이준석계만 참석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도민의 사과 요구에 대해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이나 폄훼를 한 일도 없다”고 거부했다.

태 최고위원은 “사과를 해야 한다면 뭘 사과해야 하는지 규명돼야 한다”며 “4.3사건이 일어난 전후 맥락을 보면, 소련 공산당이 ‘5월10일 대한민국의 단독 선거를 무조건 파탄시키라’는 지시를 했고 이걸 받아서 김일성이 평양에 있던 남로당 박헌영에게 전달했고, 정말 5.10 단독선거를 파탄시키기 위한 남로당의 활동이 있었다. 여기에 따라 제주도(남로)당도 그러한 결정을 내린 거고, 이런 역사의 진실을 부인하면 안 된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 최고위원은 “유족이나 피해자 단체가 내 발언의 취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한 4.3유족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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