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중산간에 조성된 백통신원 콘도리조트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br>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중산간에 조성된 백통신원 콘도리조트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일정에 공개되지 않은 중국계 관광개발 사업자와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적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제주MBC 보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해 관계자와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관계 부서 간부공무원 등 11명이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오 지사의 일정에 백통신원 리조트 사업자와의 면담은 제외됐다는 점이다. 

제주MBC는 당초 24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던 백통신원 리조트가 오 지사 취임 후인 2022년 12월 투자금액을 1400억원으로 줄이고, 사업면적도 절반으로 줄였다며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8일 관련 성명을 내고 "제주도지사의 방문 목적이 사업자의 애로사항을 듣고, 세금 납부를 요구하기 위함이었더라도 사업의 승인과 변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지사가 사업자를 찾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더욱이 사업자의 사업 이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제주도는 사업을 변경해 주며 이행률을 96%로 올려줬고, 나머지 소유 부지를 팔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이후에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특혜에 대한 보은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표했다.

이어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밀실에서 사업자와 만나는 오 지사의 행보는 도지사의 신뢰뿐 아니라, 제주도정과 제주도 공무원의 신뢰를 좀먹는 일"이라며 "오 지사는 부적절한 사업장 방문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혹에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사와 공무원 일행이 마치 향응을 제공받고 특혜를 준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성 보도를 할 때는 최소한 명백한 물증이나 증거가 있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여 대변인은 "사업자로부터 어떠한 것도 받지 않았고, 식사비용 역시 지불했다"며 1인당 3만원의 식대를 지출한 매출 전표를 제시했다. 그는 "백통신원의 사업변경 시기는 2022년으로, 그 의결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과정이 정해진 법률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에도 확실한 논거도 없이 마치 부도덕한 것처럼 보도됨으로써 공직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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