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을 점령한 4.3 왜곡 현수막으로 도민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는 22일 성명을 내고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고 희생자와 유족, 도민사회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1일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보수 정당들은 ‘제주 4.3은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주 전역에 일제히 게시했다.

이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총 80개로,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 일대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인근까지 내걸려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우리공화당 등 5개 단체는 제주도 곳곳에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75주년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 벌이는 이러한 행위는 유족과 도민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4.3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허위 표현으로 막말을 넘어 4.3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제주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명백히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4.3의 진실을 은폐하고 부정하는 세력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