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등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 주장
4.3이 공산폭동? 이제 이런 역사 퇴행은 그만하시죠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도민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찾은 제주시 오라2동 교차로에는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며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수막을 설치한 주체는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보수 정당들로, 이전부터 ‘제주4.3사건은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왜곡해 도민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들 정당들은 오라2동과 아라동을 비롯한 제주시, 서귀포시 일대에 이와 같은 현수막을 일제히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한 현수막 갯수는 총 80장이다. 게시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다.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함부로 철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2003년 펴낸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는 4.3에 대해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4.3은 1947년 3월1일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기마대에 어린 아이가 치이자 이를 항의하는 도민들을 향해 경찰이 발포하면서 민간인 6명이 희생된 일에서 시작됐다.
친일경찰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이 고조됐을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이 긴장 상황을 틈타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에 접목시켜 경찰서를 습격한 것이 4.3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의 경찰서 습격을 4.3의 시작점으로 잡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국민의힘 태영호(서울 강남 갑) 국회의원의 “제주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망언에 이어, 역사 왜곡 현수막까지 활개치면서 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둔 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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