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도색 등 시설 보완...道 "불편 불가피, 빠른시간 내 적응될 것"

개통 보름이 지나도록 조용할 새 없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을 두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속대응에 진땀을 쏟고 있다.
제주도는 26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주간 서광로 구간 개통을 평가할 때 교통흐름 측면에서는 원활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연삼로 방면의 차량 유입은 1.3% 증가한 반면, 서광로 구간의 차량 증감은 거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승객 입장에서는 어르신의 경우 변화된 승차환경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뒤죽박죽 유도선과 차로, 섬식정류장과 가로변 정류장의 혼용에 따른 혼란, 버스 탑승의 정시성 등의 문제로 불만이 파다한 실정이다.
중앙선과 유도선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는 물론, 기존의 차로체계를 의식해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키는 장면도 허다했다. 버스전용차로에서 유턴을 시도하는 경우까지 종종 목격됐다.
차선을 수정, 삭제하는 과정에서 도로가 너저분하게 덧칠해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실제 관련 불만은 제주도청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제주도는 차선 도색, 승차장소 개선 등 시행 초기 혼란을 일으켰던 시설적인 측면에서 1차적으로 보완됨에 따라 그간 제주도청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제기된 사항을 중심으로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6일부터 19일까지 도청 홈페이지에 접수된 민원은 25건으로, 도로정체 문제 8건, 시외버스 정차 문제 6건, 양문형버스 관련 3건, 섬식정류장 3건, 택시 2건, 기타 3건 등이다.
제주도는 개통 이후 △탑승구별 번호 부여 및 안내문 노면·휀스·기둥에 부착 △탑승 방향 표기 방식 개선 △횡단보도 표시 및 탑승 위치도 부착 △BIT 및 시간표 부착장소 변경 △양문형버스 왼쪽 문에 노선번호 추가 삽입 △전용차로 진입금지 표식, 2차로 노면 좌회전 표식 및 차로 표지판 추가 설치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섬식정류장과 가로변 정류장의 혼용 문제는 도심 급행버스(301번)을 연말까지 양문형 버스로 교체해 중앙차로로 주행토옥 하고, 터미널에서 시청 방면으로 운행하는 100번, 200번대 버스도 중앙차로에서 주행키로 했다.
시외를 주행하는 200번대 버스는 고상형 양문형 버스 도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2028년까지는 모든 버스를 섬식정류장에서 승하차 할 수 있도록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병원 사거리 유턴금지 불편에 대해서는 유턴 가능 공간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반영 여부를 검토해 5월말 까지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단, 도남입구 삼거리는 차선 부족으로 인도 폭을 깍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행과 같이 유턴금지를 유지한다.
광양사거리 구간에 복잡하게 그려진 차로 유도선에 대해서는, 기존 유도선을 지우지 못해 발생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일반차량의 유턴시 습관적으로 전용도로인 1차로로 진입하는 사례가 있어 좌회전 차로에서 유턴 가능하다는 표지판을 추가로 부착했다.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이 부적절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법에 관련 권한을 이양받은 사안이지만, 향후 택시 관련 문제 지속시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그 밖에 일반차로 축소 불편은 BRT 운영에 따른 불가피한 부분으로, 제주시청∼아라초 구간의 상대식 BRT의 경험치가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에 적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2017년 개통한 제주시청∼아라초 구간 BRT는 정착하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됐으나, 서광로 구간의 경우 그간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빠른시간내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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