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정신건강에 대해 말하다①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건강을 “단순히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고,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하며, 생산적으로 일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이는 정신건강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깊이 연결된 삶의 기본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임을 의미한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국가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
또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도민의 10명 중 3~4명은 평생 정신장애나 정신질환, 우울장애 중 한 가지 이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라, 우리 제주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이다.
지역 차원의 통계 중 ‘2024년 제주도민 정신건강 인식 및 태도 조사’에서 “정신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면 호전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질문에 제주도민의 10명 중 8명(80.7%)이 동의하였다. 이를 통해 많은 도민이 정신질환이 호전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정신건강 문제를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어, 실제로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은 아직도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제주지역 정신건강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2014년 설치되어 올해로 개소 10년을 맞이하였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제주도의 중·장기 정신건강복지사업 계획 수립 △정신건강 자원 파악을 위한 지역사회 진단 및 정신건강 사업의 연구·자문·기획 및 평가 △정신건강 인력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및 프로그램 개발 △정신질환자 및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 사업 △기초·중독센터 자문 및 기술 지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은 센터가 수행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이다. 이를 수행하고자 올해에도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어린이 마음 건강 그림그리기 대회 △정신 인권 포럼 △힐링 콘서트 △자살 예방 걷기 행사 △공개강좌 △정신건강박람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민이 정신건강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예방과 회복의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을 주제로 하여 언론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정신건강 위기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이는 사회적 관계, 구조적 환경, 문화적 요인 등과 맞물린 복합적 문제이다. 그러므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웃과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정신적으로 건강한 제주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 정신건강은 제주도의 미래 경쟁력과도 직결된 핵심 과제임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정신건강에서 제주사회가 제라지고 지꺼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