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정신건강에 대해 말하다] ④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
현대사회는 누구도 예외 없이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 관계의 단절, 고립감 속에서 우리는 예기치 않은 순간 정신건강의 위기를 겪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도민의 생명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24시간 정신건강 위기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그 중심에는 2015년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가 있다. 특히 2016년 4월부터는 365일 24시간 현장출동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도민 곁을 더욱 든든히 지키고 있다.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는 정신건강의 어려움, 자·타해 위험, 자살 위험 징후, 정신질환의 급성 증상 등 심리적 위기 상황에 처한 도민에게 즉각적인 상담과 개입을 제공한다. 단순히 전화상담에 그치지 않고, 필요시 정신건강 전문요원과 경찰이 함께 현장에 출동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위기 상황을 해결한다. 나아가 병원 또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유관기관과 연계해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대응 체계의 소중한 시작점이 되어주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제주에서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를 통한 상담은 7693건, 현장 출동은 543건에 달했다. 이러한 수치는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들이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찾고 있으며, 우리의 위기 대응 체계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 외에도 2024년 7월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설치돼, 경찰청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문 인력(위기대응팀 3인, 경찰 2인)으로 구성된 현장대응팀이 운영되고 있다. 정신응급 현장 출동부터 사후 연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기 상담–현장 대응–병원 연계–회복 지원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위기 대응 모델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제주도 내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매우 부족하고 그마저도 가용 여부에 따라 즉각적인 입원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곤 한다. 따라서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 확대 △병상 운영체계 개선 △지역사회 연계 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위기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정신건강 위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기보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다.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가장 적절한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 줄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혹시 정신건강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주변에 위기 상황이 염려되는 소중한 이가 있다면, 더 망설이지 않기를 바란다. 365일 24시간 언제든 연결가능한 희망의 번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지금 바로 전화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용기 있는 한 통의 전화가, 분명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