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기관 공식 출범에도 위상이 격하 논란이 일고 있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이 '분원' 명칭을 벗는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은 4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을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는 계획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센터 운영 및 명칭과 관련해 4.3유족과 제주도민의 우려를 행정안전부가 수용한 조치다.
명칭 변경과 함께 본원과 법인 등기, 예산집행 등도 분리돼 독자적 운영을 보장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이달 중 명칭 수정에 따른 법인 등기를 변경하고, 오는 7월 현판·간판 교체 및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 의원은 "명칭 변경 요구를 받아들인 행안부의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애초 분원 개념으로 설치된 제주센터의 법적 위상 자체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법 개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위 의원은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의 명칭과 위상 회복을 넘어 인력 등 인프라 확충은 물론 제주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제주4.3트라우마센터 시범 운영을 끝내고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새 국립센터의 본원으로, 4.3트라우마센터는 분원으로 탈바꿈하며 위상 격하 논란이 일었다.
특히 관련 예산도 국비와 지방비를 절반씩 부담하도록 하며 국가의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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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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