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난 밤 ‘황당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시민들 반응

“5.18 당시 광주가 떠올라 섬뜩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귀를 의심했어요.”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싶었습니다.”
4일 오전 10시께 찾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제주도민 김모씨(60대)는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김씨는 “너무 놀라서 무슨 일인가 싶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놀랍다”며 “5.18 당시에도 갑자기 계엄령이 내려졌고, 한참 후에야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더욱 무서웠다”고 전했다.
간밤에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김씨와 같이 아침에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혼란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비상계엄 해제 소식이 흘러나오는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걱정과 충격에 밤잠을 설쳤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또 다른 제주도민 김모씨(80대)는 불과 3시간여만에 끝난 상황이 믿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어젯밤 누워서 TV를 보는데 속보로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충격에 계속 뉴스를 챙겨보다 같은 소식만 흘러나오기에 겨우 잠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른 사태가 마무리돼 다행이지만,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쉽게 계엄령을 내릴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도민 양모씨(70대)도 “뉴스를 보고선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우리나라 망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비상 계엄령 소식을 접했으면서도 심각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어젯밤 숙소에서 웨이보(SNS)를 하다 비상 계엄령 선포 소식을 접했다”면서도 “정치에 관심 있지 않아 무슨 일인지 잘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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