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앞두고 사퇴 의사, "대통령실-당에 누 끼쳐 사죄"
제주4.3과 관련한 망발을 쏟아내며 도민사회의 공분을 산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결국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최고위원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당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제주4.3에 대한 사과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13일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4.3의 역사를 왜곡했다.
이후에도 태 최고위원은 제75주년 4.3추념식 당일인 지난 5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에서 도민들의 사과 요구에 대해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이나 폄훼를 한 일도 없다"며 거부했다.
심지어 태 최고위원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유족이나 피해자 단체가 내 발언의 취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과를 요구한 4.3유족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제주지역 4.3단체들은 태 최고위원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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