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도 세 차례 공고 모두 유찰, 문 못 열고 좌초 위기
의사 개별 접촉-간담회 개최 등 하반기 개원 위해 안간힘

실제 관심을 가진 의사들이 꽤 있었음에도 세 차례나 진행된 공고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은 제주 민관협력의원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서귀포시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상모리에 지어진 민관협력의원은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의료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제주도에서 시도 중인 의료지원 사업이다. 

그러나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사용허가 입찰 공고’ 개찰 결과 1차와 2차 공고에 이어 3차까지 단 한 명도 응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서귀포시가 전국 각지 의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운영 기준까지 낮췄지만, 계속해서 유찰된 것이다. 

일부 의사회에서 민관협력의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거나 전화로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는 등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 응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국적으로 의사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민관협력의원의 경우 진료팀 구성, 건강검진 기관 지정 등 사용허가 조건을 맞추기 힘들다는 지적도 따랐다.

또 관심을 보인 타지역 의사가 기존 병원을 처분하고 제주도에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는 기간이 짧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서귀포보건소는 3차 공고 유찰 이후 민관협력의원에 관심을 보인 의사들을 접촉해 허가조건과 정주 여건, 개인적인 상황 등 응찰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 의사회와의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관심은 보였지만 실제로 응찰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 앞으로 추진하게 될 4차 공고에 지적사항과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의원 협의체에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귀포보건소가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면 협의체는 의료취약지역 의료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대원칙을 지킨 가운데 민관협력의원 공고내용과 기간 등을 결정하게 된다. 앞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조건을 완화한 것도 협의체다. 

협의체가 이달 말에 열려 논의가 이뤄진다면 4차 공고는 7월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공고에 누군가 응찰, 대상자가 선정된다면 하반기에도 개원할 수 있다. 같은 곳에 마련된 민관협력약국의 경우 운영자가 선정됐지만, 의원이 열리지 않아 계약이 미뤄지는 상태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계속해서 유찰된 기존 조건을 가지고 또 공고를 낼 수는 없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보인 의사를 만나고 전문가 집단 간담회도 열 계획”이라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협의체에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분들이 관심을 계속 보여 희망은 있다. 기존 의원을 처분하고 제주도로 내려와야 하는데 인수인계 등 문제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민관협력의원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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